시중은행들이 6월말 반기결산을 앞두고 연체관리 등 부실채권 줄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조흥 외환 서울 한미 등 시중은행들은 영업의 주안점을 예금유치 및 대출 위주에서 연체 관리로 바꾸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오는 6월말까지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을 6% 이내로 낮추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전국 일선지점에서 전화통지 등을 통해 연체고객에게 연체사실을 알리는 한편 밀려있는 대출원리금을 갚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질적인 연체고객은 어쩔 수 없지만 3개월 이하 단기 연체자들이 장기 연체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기업 연체고객에 대해서는 담보물을 서둘러 처분해 연체비율을 낮출 방침이다.

지난 3월말 현재 부실채권 비율이 6% 미만인 시중은행은 신한.주택.하나은행 등 3곳에 불과,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신규영업보단 연체관리쪽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올 상반기 결산에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금리의 후순위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보완자본)으로 인정돼 후순위채 매각이 제대로 되면 자기자본 비율이 그만큼 높아진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각 은행이 가계대출을 확대하면서 위험자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완자본인 후순위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들어 주택(2천억원).외환(4천억원).한미(1천억원).하나(1천5백억원)은행 등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조흥(1천3백억원).신한(1천5백억원).하나(5백억원)은행은 지난달 후순위채를 발행했었다.

한빛은행도 올해안에 3천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