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 소식에 19일 코스피지수가 3% 넘게 떨어지다가 낙폭을 줄여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원·달러 환율, 중동 분쟁 등 대외 변수가 연일 불거지고 있고 그때마다 국내 증시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큰 폭으로 출렁이는 모습이다.증권가에서는 중동 분쟁 위험은 남아있지만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바닥을 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주 미국과 한국의 주요 기업 1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등에 따라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전쟁 불안에 2550선까지 출렁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내린 2591.86으로 장을 마쳤다. 한때 3.08% 떨어지며 2550선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560선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2월 2일(2559.39) 후 처음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2.66%), 대만 자취안지수(-3.81%), 홍콩 항셍지수(-1.20%)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장 초반 하락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론이 다시 불거지며 미 국채금리가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대만 반도체기업인 TSMC가 1분기 호실적에도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점이 반도체 관련주에 타격을 입혔다. 이날 삼성전자(-2.51%), SK하이닉스(-4.94%), 한미반도체(-4.35%)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급락했다.장중에 증시 낙폭을 키운 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이었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재보복 공격에 나선 것이 알려지면서 증시의 하락 압력이 더 커졌다. 이후 추가적인 사태 악화 요소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이란 측이 “즉각 대응 계획이 없다”
국내 전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돌연 하루 동안 중단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졌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총 11곳이다. 이 증권사들은 모두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서비스가 중단된 원인으로 증시 급변동에 따른 거래량 폭주를 들고 있다. 이날 중동 정세 불안으로 미국 증시에서 야간 거래량이 폭주하면서 블루오션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블루오션은 미국 시간으로 오후 8시~오전 4시 사이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오버나이트세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간이 한국에서는 주간 거래 시간에 해당해 국내에서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가능했다.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는 2022년 삼성증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이 ATS 한 곳에만 의지한 채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이런 장애가 또 반복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루오션 외 자체 ATS를 보유한 일부 미국 증권거래 업체들은 이날 블루오션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심야 거래를 이어갔다. 반면 국내 업체와 같이 블루오션 한 곳과 단독 계약했던 로빈후드는 심야 거래를 중단했다.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 다수가 사용하는 미국 브로커 증권사인 TD코웬이 최근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부 업체에선 주간거래 서비스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TD코웬은 국내 다수 증권사와 계약한 브로커 증권사다. TD코웬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백업 브로커가 없는 증권사는 미국 주식 거래가 아예 불가능해진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보수 인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최저 보수’를 내거는 등 치킨게임이 벌어지며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9일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저 수준이다. 1억원을 넣을 경우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1만원도 안 되는 셈이다.적용 대상은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이다. S&P500과 나스닥100지수는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 모두 선호하는 자산군이다. 2021년 4월 출시된 KODEX 미국S&P500TR은 3년여 만에 순자산이 1조원(1조4억원)을 넘어서며 인기다. 주력 상품의 보수를 파격적으로 깎아 선두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자산운용사들의 제살깎기식 치킨게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ETF시장 규모가 137조원 이상으로 커지며 공모펀드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면서다.국내 ETF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총보수 0.09%의 인프라 ETF를 내놓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총보수를 0.29%에서 0.08%로 내리며 맞불 작전을 폈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50%를 웃돌았는데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점유율 차이가 2% 안팎으로 좁혀졌다.1·2위 간 싸움에 후발 주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총보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