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종합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투자등급 하향을 맞아 다시 22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포항제철도 외국인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5% 이상 급락하는 등 ''블루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타법인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을 소화, 수급 균형을 맞추며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섬유의복, 기계, 운수창고, 건설업, 전기가스업 등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에 관심이 쏠리면서 개별 종목 중심의 순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따라 잡으며 400개에 육박하고 있는 등 또 다시 개별 종목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나스닥지수의 급락폭을 고려한다면 주가는 무척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연스런 조정과정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로 지수 관련 대형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당분간 구조조정 관련주나 A&D 관련주 등 틈새를 이용한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종합지수는 오전 11시 51분 현재 615.57을 기록, 전날보다 7.03포인트, 1.13% 하락했다. 3억1,510만주, 1조2,443억원 어치의 손이 바뀌었다.

주가지수 선물은 76.95를 가리켜 전날보다 1.05포인트, 1.35% 떨어졌다. 시장베이시스는 한때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다 다시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34억원, 비차익 225억원 등 모두 360억원을 기록중이다. 반면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94억원, 비차익 114억원 등 모두 208억원이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의 ''민영화 연기 가능'' 발언으로 한국통신이 2% 가까이 하락했고 SK텔레콤도 내림세에 동승하며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한국전력이 유일하게 환율 하향 안정에 힘입어 1% 이상 뛰어 오르며 상승 불씨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담배인삼공사, 삼성SDI, 현대중공업 등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장 일정 확정 소문에 힘입어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현대상선도 6%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이 지난 15일 이후 7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27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9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기타법인과 증권, 보험 등이 매수에 나서면서 순매수로 전환, 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포항제철 약세 영향으로 철강금속이 4% 이상 떨어진 가운데 전기전자, 제조업, 통신업, 서비스업, 은행 등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오른 종목이 387개로 내린 종목 416개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새롬기슬,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1~4%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이 1~2% 동반 상승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하고 있고 SBS가 광고 수익 호전을 바탕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