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과는 제과에서 다진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유망 사업분야인 외식 유통 극장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잇달아 진출했다.

투자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이제는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5월 동양 최대규모의 영화상영관인 메가박스를 강남 코엑스몰 안에 설치한 것을 비롯 알짜 케이블 TV 채널만 5개를 갖고 있다.

이화경 사장은 창업자인 선친으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오너이면서도 사원부터 출발,부장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75년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26년만인 지난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은 "제과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미디어 부문에 대한 투자도 마무리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과의 계열분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동양메이저쪽과의 상호 지급보증은 오래전에 해소했다.

대주주간 교차 소유했던 지분도 작년 연말까지 지분 교환을 통해 모두 정리한 상태다.

30대 그룹에 묶여 있으면 신규 사업 진출 등에 제한이 많기 때문에 계열분리한다는 방침이다.

보유중인 그룹내 계열사의 후순위채권도 조만간 모두 매각할 예정이다.

다음달께 계열분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계열분리되면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디어 부문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부채가 늘었는데.

"IMF때 발행했던 고금리 사채 4백20억원을 지난 22일 모두 상환했다.

올해 차입금도 2백억원 이상 줄여 3월말 현재 1백69%인 부채비율을 연말에는 1백54%로 낮출 계획이다"

-미디어 부문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

미디어 부문의 출자회사들이 작년을 기점으로 동양제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생력을 갖췄다.

실제 지난해 만들어진 온게임넷(게임)을 빼고는 투니버스(만화) OCN(무료영화) HBO(유료영화) 바둑TV 등이 모두 이익을 냈다.

5개 케이블 TV의 시청률을 합치면 35%를 넘는다.

지분법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제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업체간 경쟁이 심한데.

"지난해 출혈경쟁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양제과는 다른 업체와 달리 4∼5년 전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해왔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 현지법인인 오리온식품유한공사(OFC)가 진출 2년만에 1백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올 1·4분기 수출도 작년 동기보다 63% 가량 늘었다.

러시아와 베트남에도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올해 신제품이 많이 나오는지.

"사실 최근 3∼4년간은 이렇다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 활발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비스킷 ''예!감''이 한달에 1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자일리톨껌''''쿠센''(비스킷) 등도 인기다.

껌과 캔디 신제품도 추가로 나올 계획이다.

신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대에서 15%대로 높일 계획이다"

-1·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나빠졌는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 가량 줄어든 1천2백6억원,영업이익은 17% 감소한 1백3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4분기가 워낙 호황이어서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은 작년 3·4분기 3.6%,4·4분기 3.1%,올 1·4분기 10.9%로 좋아졌다.

작년에는 수익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다소 공격적인 경영을 한게 사실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