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적주라 불러다오"

제약주가 "재료주"라는 인식을 벗고 "실적주"로 거듭나고 있다.

개인 선호종목으로 신약개발이라는 재료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던 모습에서 탈피,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거래소 시장에서 제약업종지수는 전날보다 8.72포인트(0.91%)오른 964.46을 기록했다. 이달초 885.07에서 79.39포인트(8.9%)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일성신약 제일약품 동신제약 한미약품 삼일제약 등 1분기 실적이 호전된 제약주들이 오름세를 이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백10% 증가한 일성신약의 경우 이달초 1만2천원대에서 1만5천3백원까지 상승했다.

제일약품의 경우 이달 들어 단 사흘만 제외하고 계속 올랐다.

지난 2일 1만4천원에서 1만8천7백원으로 33.5%나 상승했다.

삼일제약도 이달초 1만8천원대에서 2만2천5백원까지 올랐다.

동아제약은 실적호전 외에 박카스 가격 인상,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임상연구 등을 재료로 꾸준히 올랐으나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제약주의 상승세에 대해 실적호전과 수익성 개선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또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랠리에 합류하지 못해 순환매 차원에서 제약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택 세종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약개발 재료는 수익이 들어오는 경우가 아니면 재료로서의 가치가 약화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매매형태가 건전화하는 등 실적주로 변모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지배력이 높은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와 품목 구조조정을 통해 우량한 수익구조를 보유한 일성신약 제일약품 삼일제약 등 중형 제약사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