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경기에 민감한 기업군들로 구성돼 있고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높아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세계경기가 회복될 경우 가장 빨리 그리고 급격히 호전될 것이다"

대한투자신탁운용 이기웅 주식운용 본부장은 최근 스커더켐퍼 메릴린치 시티그룹 등 뉴욕 런던 파리에 소재한 13개 자산운용기관을 방문하고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국 기관들은 현시점에서 경기민감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외국 투자기관들이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는 재벌기업의 지배구조가 아직 불투명하고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등 한계기업의 처리와 관련된 구조조정 지연과 그에 따른 금융권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또 "외국 투자기관들은 연기금의 주식편입 확대여부와 MMF(머니마켓펀드)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시기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이 대체로 양호하지만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소각 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높은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채권 포지션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한국통신의 ADR(해외주식예탁증서)에 대해서는 브리티시텔레콤 차이나텔레콤 등의 신주발행 등 통신관련주의 매물 증가 부담으로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