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리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은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여기며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일부 재료 보유 종목으로 매기를 집중, 지수 상승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 통신주의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하락 종목도 389개로 상승 종목 191개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시장의 관심이 거래소에 집중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저점 매수와 재료 보유주에 대한 매수 외에는 이렇다 할 매수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 팀장은 "아직 IT 부문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개인도 여전히 거래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오후 2시 34분 현재 82.71을 기록, 전날보다 1.07포인트, 1.28% 하락했다. 거래 규모는 4억3,123만주, 1조9,650억원 어치로 전날에 못미치고 있다.

코스닥선물은 전날보다 1.15포인트, 1.14% 하락한 99.95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은 2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사흘째 ''팔자''에 나서고 있다. 오전 내내 순매수를 유지했던 기관도 70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177억원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사자'' 주문을 냈다.

국민카드,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카드 등 신용카드 관련주가 국세청의 연간매출 2,400만원 이상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 의무화 발표에 힘입어 6~9% 상승폭을 넓혀가고 있다.

다음,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 닷컴주 대부분이 3% 이상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다이얼패드 서비스 유료화 발표로 강세를 보였던 새롬기술도 약보합권으로 물러 앉았다.

SBS가 광고 경기 회복에 따라 3% 안팎의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경비젼21이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현주컴퓨터, 이노디지털 등 신규등록 종목 강세 현상도 여전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금융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다. 특히 유통서비스업과 벤처업이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