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 매수에 개인 매수세가 합세하면서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잇따라 신규매수를 증대시키고 있어 상승장을 겨냥한 스펙성 포지션거래로 전략을 수정하고 상승분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는 이틀째 연중최대 거래량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서도 전고점 돌파가 무산됐고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면서 조정을 맞고 있긴 하지만 선물상승에 연동된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돼 큰 조정없이 620대의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CSFB 창구에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사흘째 상승을 보이고 최근 상승국면에서 다소 뒤쳐졌던 한국전력이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상승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투신이나 증권 등 기관이 매수여력과 함께 외국인과는 달리 강세장에 대한 낙관론을 다소 유보하고 일부에서는 급작스런 상승으로 펀드 내 종목편입을 못한 터라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도 계단식 상승의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의 유욱재 선임연구원은 "지난 550선대와는 달리 외국인을 축으로 한 투자심리가 상승쪽으로 돌아서며 선물시장에서도 스펙성 매수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오르는 것은 프로그램 매수 영향도 있으나 외국인의 장기매수로 물량이 잠긴 영향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23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오전 11시 25분 현재 77.95로 전날보다 0.25포인트, 0.32%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장초 77.70의 상승세로 출발한 뒤 개인과 기관 매도로 77.30까지 내리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수가 장을 이끌고 개인 매수가 합세하면서 78대에 접근하는 강보합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선물상승으로 시장베이시스는 0.1대의 콘탱고 상황이 이뤄지며 프로그램 매수를 촉발시키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300억원에 비차익 300억원 등 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매도는 차익이 없이 비차익에서 190억원이 출회된 상태다.

한빛증권의 한 차익거래자는 "거래량 폭발 뒤 조정이 있어야 하지만 외국인에 의해 선물강세가 이어져 매수차익기회를 탐색하며 주문을 내고 있다"며 "외국인이 긍정적 시황관을 보이고 있고 시가총액 대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의 행태가 거래에 초점"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신규매수를 3,600계약으로 늘리며 1,90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증권과 투신이 각각 1,140계약, 610계약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종합지수는 상승종목이 550개로 하락종목을 앞선 가운데 622대의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있으나 규모를 줄여 순매수 전환 여부도 주목된다. 개인은 400억원 순매도하는 반면 법인은 200억원대의 순매수 상태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