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은 미국계 뮤추얼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뮤추얼펀드 운영사인 캐피털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사(Capital Research & Managemnet Co.)가 올해 들어 3월말까지 포철 3백29만주를 매집, 3월말 현재 지분율이 5.4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1.98%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이 회사가 3개월만에 3.42%의 지분을 매수한 것.

포철의 외국인 지분율이 올해들어 3월말까지 48.95%에서 57.04%로 8.09%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분의 42.2%를 이 회사가 사들인 것이다.

캐피털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사는 자산규모 3천5백억달러의 아메리칸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아메리칸 펀드는 피델리티 뱅가드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뮤추얼펀드로 꼽힌다.

또 캐피털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사는 4월이후에도 포철주를 계속 사들여 꾸준히 지분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기준 4.96%의 지분을 보유했던 또 다른 뮤추얼펀드 운용사인 템플턴도 3월말 현재 5.02%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포철 관계자는 "캐피털리써치 앤드 매니지먼트사와 템플턴사 등을 접촉해 본 결과, 장기투자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재로선 경영권문제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