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르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저금리 구조가 정착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직 고객예탁금은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주 중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가가 전고점인 627을 돌파해 상승 행진을 계속할 경우 은행권에 넣어 둔 개인 돈이 투신.증권으로 몰려드는 자금의 대이동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고객예탁금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 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은 아직까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8조6천5백1억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10일 9조1천3백36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과 21일 외국인이 4천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한 만큼 외국인에게 주식을 판 개인투자자들의 계좌에 매도 대금이 들어와 고객예탁금은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이번주 중반부터 고객예탁금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고객예탁금은 주가에 후행한다는 속성을 지닌 만큼 앞으로 주가상승→고객예탁금 증가→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등으로 주가 상승의 탄력을 더해갈 공산도 크다고 점치고 있다.

◇ 주식형 수익증권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이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3조6천억원에 불과했다.

올들어 5천억원 가량 증가해 지난 19일 현재 4조1천억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1월과 4월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자 채권형 수익증권에 넣어둔 돈을 빼서 주식형 수익증권에 넣겠다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MMF(머니마켓펀드)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로워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증권사 창구에서 주식매도 대금을 MMF에 넣어 놓는 투자자가 많다.

지난달 하순 금리 상승에 월말 자금수요가 겹쳐 일부 환매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이달들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신사 MMF 수탁고는 이달들어 2조1천억원이 늘어났다.

지난 19일 현재 30조8천억원을 기록중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