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다.

종전 핵심블루칩 일변도에서 소재주와 저가 대형주로 매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일 이후 보름만에 2천2백억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핵심블루칩 외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운수업종과 대한항공 LG화학 SK LG전자 LG생활건강 등 업종대표주로 매기를 확산시켰다.

국민 주택 한미은행과 대우증권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금융주도 많이 샀다.

지난 ''1월랠리''와 자못 다른 양상이다.

1월랠리때는 핵심블루칩과 금융주를 주로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업종대표주와 중저가 우량주 위주로 매매패턴이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 경기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매기를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미국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추가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MSCI지수 변경에 따라 한국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고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국내 시장을 미리 예측해 매매하기 보다는 시장변화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전일 큰폭의 상승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추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핵심블루칩에서 업종대표주 등으로 매기가 확산된다는 점은 한국시장을 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최근 지속적인 매수나 매도보다는 시장흐름에 따라 들쭉날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낙관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