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돌파했다.

지난 2월20일 이후 거의 석달만이다.

장중 내내 외국인과 기관·개인간의 힘겨루기 속에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에 힘이 붙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5포인트(0.69%) 오른 600.54에 마감됐다.

사흘째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모처럼 2천2백억원이 넘는 대량 순매수를 기록,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을 모두 소화해 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2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일(2천8백억원) 이후 처음이다.

뜨거운 매매 공방으로 거래도 활발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5억9천만주와 2조5천억원을 웃돌았다.

오른 종목이 4백10개,내린 종목이 3백94개.

◇특징주=시가총액상위기업의 명암이 장막판에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한국통신은 전날과 달리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SK텔레콤과 포항제철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국전력도 막판 약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포항제철은 5일째 상승세를 탔다.

''빅5''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많은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전기 신한은행 등은 일제히 올랐다.

대우증권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84% 올랐고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졌던 대우차판매도 대량거래와 함께 5.28% 가량 반등했다.

쌍용자동차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임시주총에서 감자안 등 안건을 모두 통과시킨 현대건설도 2.26% 반등했다.

◇진단=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주가가 충분한 검증을 거친 것이 아니라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600선에 오른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효과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600선에 안정적으로 올라선게 아닌 만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 "지난 1월 고점인 620선을 돌파해야 증시에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등 증시체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나스닥이 단기저항선인 2,200∼2,250선을 뚫어야 600선에 안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