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인수합병)실패는 아더앤더슨의 무지 탓"

데코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아더앤더슨의 국내 증권거래법에 대한 무지로 인해 M&A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여성의류전문업체인 데코는 18일 지난 2월부터 네차례나 공시를 통해 밝혔던 장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상상테크놀로지의 인수·흡수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10억원(지분율 7%)의 지분을 출자하는데 그쳤다.

데코의 백광열 부사장은 "주간사인 아더앤더슨이 상상테크놀로지가 금감원에 등록돼 있지 않아 개정된 증권거래법에 따라 M&A가 위반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일정을 연기시킨 것이 M&A 실패를 초래한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백 부사장은 "특히 아더앤더슨은 주식매수청구가 산정 등 기본적인 가치평가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등 문제가 적지않았다"면서 "애초부터 합병은 극비리에 진행중이었는데 어떤 경로로 빠져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데코는 당초 IMT-2000사업 진출을 위해 50억원을 들여 상상테크놀로지의 경영권을 인수,자회사로 둘 계획이었다가 아더앤더슨의 조언에 따라 흡수합병으로 선회했었다.

설상가상으로 데코는 이날 M&A실패로 공시를 번복한 셈이 돼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어 하룻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