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잘했지만 남긴 돈은 없다''

코스닥등록 12월 결산법인들은 지난 1·4분기중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은 늘었지만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도리어 줄었다.

◇악화된 수익성=전년동기대비 실적비교가 가능한 3백39개사의 매출은 모두 7조8천3백57억원으로 7% 가량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천1백64억원과 7백57억원으로 각각 46%와 87%씩 감소했다.

이에따라 매출액 순이익률은 8%에서 1%로 낮아졌다.

1천원어치를 팔아 남기는 돈이 8원에서 1원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부채비율도 1백10%에서 1백20%로 높아졌다.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기업의 수익성 악화에는 12개 금융업체의 부진(영업이익 순이익 각각 94% 72% 감소)과 영업외수익 및 특별이익 감소가 주원인이 됐다.

주식평가익 등 영업외 수익은 전년동기의 8백36억원에서 올해는 1백7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약진이 두드러진 업체=웰컴기술금융(2천1백91%)과 엔터원(1천39%)은 외형증가세가 돋보였다.

웰컴기술금융은 1·4분기 매출(1천8백33억원)이 지난해 전체(1천1백87%)보다 54.4%나 많았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기업도 적지 않다.

제일제강 희림 한국정보통신 등은 절대액수는 크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10배를 넘었다.

1·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를 넘어선 곳도 6개사에 달했다.

삼한콘트롤스가 지난해 전체대비 9백54.5% 늘어난 것을 비롯 포레스코(3백89.3%) 우리조명(3백23.3%) 한일단조(1백55.6%) 태광(1백36.7%) 피에스케이테크(1백4.9%)등의 순이익 증가세가 돋보였다.

매출자체가 급감한 곳도 많다.

피에스텍 삼보정보통신 한솔창투 무한기술투자 한미창투 TG벤처 기륭전자 오피콤 텔슨전자 등은 매출액 감소율이 70%를 웃돌았다.

◇실적이 이채로운 기업=엔터원은 영상사업(미디어판매)부문 신규 진출로 92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증가세가 돋보였다.

반면 텔슨전자는 지난해 1·4분기 4백30억원에 달했던 휴대폰 수출이 올해에는 전무했고 내수도 7백43억원에서 3백78억원으로 줄어 매출액 감소율이 70%나 됐다.

대형주중 한통프리텔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4백50%나 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5백37억원 흑자에서 1천2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1백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외화환산손실(1천1백7억원) 외환차손(95억원)이자비용(5백44억원) 등이 많았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