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나흘만에 급반등하며 석달만에 종가 75선에 닿았다.

미국 금리인하 이후 뉴욕시장 반등울 계기로 5월중 지리한 조정을 밀어 내려는 듯 억눌렸던 매수심리가 터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안정 소식으로 추가금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후행적인 지표이나 실업감소와 어음부도율 하락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

여기에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대우차 등 구조조정 관련 현안에 대한 해결기대감도 아직은 식지 않고 투자심리를 보양했다.

특히 전날 장후반 무렵 증권사의 과매도와 외국인의 매도합세로 낙폭이 과대했던 것도 반발 매수에 탄력을 더해줬다. 외국인은 장마감까지 상승세를 주도하며 매수를 놓지 않았다.

시장관계자들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라 내일 금요일장에서 단기 차익실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 시장의 상승세를 확인하며 시장상황에 역행하기보다는 고점에 접근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4.00포인트, 5.63% 급등한 75.00으로 마감, 지난 2월 20일 이래 처음으로 종가 75선에 도달했다.

6월물은 미국 주가 급등으로 73을 단번에 넘으며 출발한 뒤 9시 37분 올들어 11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급등을 유지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되면서 74선도 돌파한 뒤 장후반 추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75선에 도달하며 하루 최고가로 마감했다.

선물의 가파른 상승으로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콘탱고를 지속적으로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고, 종합지수 590선을 뒷받침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종가기준으로 0.28로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가 5%, SK텔레콤이 7%, 포항제철이 9% 급등하고, 한국통신과 한국전력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강세를 주도했고, 은행·증권주도 4% 급등하며 묵혀있던 투자심리에 맥박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장중 시장베이시스가 크게 확대되지 않아 차익거래가 왕성하게 늘어나지는 못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417억원, 비차익 553억원 등 970억원이었고 매도는 차익 212억원, 비차익 170억원 등 382억원이었다.

한빛증권 관계자는 "전날 과도한 백워데이션이 시정되고 장중 콘탱고로 전환했으나 6월물 만기일을 감안하면 0.2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좀더 콘탱고가 지속될 수 있어 대기매수세가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선물영업팀 관계자는 "내일 미국 시장의 상승을 확인하며 그에 연동되는 장세가 예상된다"며 "열흘간의 조정이 한꺼번에 급등해 단기급등 부담이 있으나 상승한계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물을 사면서 선물에서 매도헤지를 하는 등 상승쪽으로 가는 장"이라며 "현물은 많이 사서 현물추동력보다는 선물에서 매도세력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이끄는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3,161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장을 들어올렸고 증권도 2284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에 맞서 개인은 2,530계약을 순매도했고 투신은 매수차익거래에 나서며 783계약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