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주가지수가 600고지 턱밑까지 치솟았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99포인트(4.19%) 급등한 596.39에 마감됐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모두 3% 이상 급등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활발한 매수에 나서며 국내기관과 함께 상승장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백82억원과 9백5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천3백7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상승종목이 5백91개에 달한데 비해 내린 종목은 2백8개에 그쳤다.

◆특징주=지수관련 대형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시가총액 상위20위 종목중 외환은행우선주B와 신한은행우선주C가 보합세에 머문 것을 제외하곤 전 종목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포항제철이 9.36%(11만1천원)오르며 지난해 6월14일 이후 처음으로 11만원대에 재진입했다.

LG전자도 6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10.97%(1만7천2백원)나 급등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등 시가 총액 3인방은 4∼7% 오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증권주는 한화증권 우선주를 뺀 전 종목이 동반상승했다.

업종지수도 4.29% 상승했다.

은행업종도 외환은행이 상한가까지 상승하는등 업종 지수가 4.08% 올랐다.

그러나 지난 10∼15일까지 5일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던 대우차 판매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쌍용차는 지난 10일 이후 폭등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상한가를 쳤다.

◆진단=이날 급등세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세를 주도할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최창호 팀장은 "주도주와 주도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에게 기대고 있지만 그들 역시 관망중"이라며 "연초부터 거래량이 집중돼 있는 580∼600선의 매물을 소화하는 기간조정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