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전통우량주와 첨단기술주 모두 황소(bull) 등에 올라탔다.

특히 다우지수의 11,000선 돌파가 갖는 의미는 크다.

완만하지만 대세가 상승세임을 보여준다.

파나고라 에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매니저 에드가 피터스는 "앞으로 조정을 거치겠지만 전체 분위기는 상승 기조"라고 진단했다.

11,000선은 그동안 강력한 저항선이었다.

지난 2월 여러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11,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 후 다우지수는 지난 3월 10,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6일의 주가 상승으로 다우지수는 연중 최저였던 지난 3월말의 9,300선에 비해 약 20% 급등했다.

2,200선에 육박하는(2,166) 나스닥지수도 지난 4월초의 연중 최저치(1,638.8) 대비 32%나 치솟았다.

이같은 주가 상승의 기폭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다.

다섯차례에 걸친 2.5%포인트의 대폭 금리인하로 올 연말에는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1%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0.5~0.6%의 경제성장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한다.

또 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나타나려면 6~9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들어 이뤄진 2.5%포인트의 인하는 오는 11월께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부양 효과를 내 경제를 1.25~1.5% 추가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분기(1~3월) 미 경제성장률이 2%인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오는 4.4분기(10~12월)의 경제성장률은 3.25~3.5%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 경제의 연착륙을 뜻하는 3%의 성장에 성공하는 것이다.

잇단 금리인하 및 추가 인하 기대감으로 최근 증시에서는 악재에 대한 내성도 강해졌다.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으로 악재보다는 호재를 중시하고 있다.

향후 미 증시를 밝게 보는 또 다른 이유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