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급락이 잠자던 환율을 깨워 아래 쪽으로 밀었다.

오전중 저점으로 기록된 1,301.50원을 뚫고 내려서 1,301.10원까지 다다랐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장에서 뚜렷한 재료없이 1,302∼1,303원을 무의미하게 오가다가 급격한 이동을 보이며 이날 저점테스트까지 했다.

환율은 오후 3시 34분 현재 전날보다 7.70원 내린 1,301.6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오전보다 0.20원보다 1,302.9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한 뒤 잠시 1,302.50원까지의 밀림과 1,303.50원까지의 반등을 기록한 채 오후 3시까지 1원내에서만 등락했다.

그러나 3시 이후 달러/엔이 급히 가라앉으며 123엔을 테스트하자 서둘러 이를 따라 1,301.10원까지 내려선 뒤 1,301원대에서 숨을 가다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내내 123.20엔대에 안주하다가 유럽장 개장과 함께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닛케이지수의 상승에도 꿋꿋이 123.20엔대를 지키던 달러/엔은 유럽장 개장과 함께 미끄러지며 이 시간 현재 123.0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은 123엔 하향돌파를 계속 시도중이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58% 오른 1만3,910.67로 마무리했다.

역외세력도 달러/엔 하락을 따라 매도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순매수기조를 이어가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83억원, 14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순매수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지만 국내 증시의 급등세가 환율하락을 도왔다.

주가는 16일 뉴욕 증시의 급등세를 좇아 전날보다 23.99포인트, 4.19% 오른 596.39로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하락세를 좇아 내려섰지만 달러/엔의 낙폭이 많이 커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1,300원을 놓고 등락폭이 제한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오늘 거래범위에 비해 다소 과도하게 내려간 감이 있다"며 "별다른 이유없이 달러/엔이 내려가니까 따라가는 것 밖에 없으며 1,300원이 지지선으로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