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가 금리를 더 내릴 것인가?"

미국 소비자물가 안정이 전날 FRB가 열어놓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확인, 뉴욕증시를 급등케했다.

17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뉴욕 증시의 큰 보폭을 따라잡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더해지며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4월중 실업률은 3.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어음부도율도 0.28%로 낮아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비롯해 업종대표주, 중저가 대형주 등으로 매기가 몰리면서 상승종목만 6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종합지수는 낮 12시 18분 현재 590.92를 기록, 전날보다 18.52포인트, 3.24%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2.74포인트, 3.38% 오른 82.86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선물 6월물은 74.05를 가리키며 전날보다 3.05포인트, 4.30% 올랐다. 시장베이시스는 0.15~0.20으로 콘탱고 상태다. 프로그램 매수가 차익 비차익 합계 380억원을 기록하며 매도 217억원을 앞지르고 있다.

포항제철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최고치를 경신,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12일 11만6,000원 이후 11개월 중 최고가다. 철강 가격 회복과 MSCI 변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5거래일 연속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증권업계에선 설명하고 있다.

포항제철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철강금속업종이 7% 가까이 뛰어 올랐다. 또한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 증권업종도 전종목이 1~5% 뛰어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다른 업종 대표주인 LG전자도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만7,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LG전자 강세와 함께 전기전자 업종도 4% 가까이 급등했다.

이밖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대형통신주가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통신업종이 4% 이상 상승했다. 종합금융만 1% 가까이 떨어졌을 뿐 전업종이 오름세다.

오른 종목이 590개로 내린 종목 196개를 압도하고 있다. 상한가는 15개로 오전에 비해 조금 늘었고 하한가는 5개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1억원, 333억원 쌍끌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456억원 매도 우위로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개인의 차익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거래량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 고점이 형성될 경우 상승탄력도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기대감에 기댄 상승세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장은 실질 경기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영증권 김영근 거래소 시황팀장은 "거래대금 회전율이 5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증시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에너지가 강한 상태"라며 "개인의 매물을 주로 중저가 개별주에 한정돼 있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도 전업종 상승세 속에 벤처업, 유통서비스업이 4% 이상 큰 폭 올랐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와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 강세 영향이다.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이 62억원, 28억원 매수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11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오른 종목이 505개, 내린 종목은 60개에 불과하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