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활발한 이동을 거친 뒤 1,302∼1,303원의 박스권에서 움츠러들었다.

수급상 드러나는 요인이 여전히 없는 상황이며 ''달러/엔 따라잡기'' 거래패턴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60원 내린 1,302.7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전날 약간의 달러잉여상태로 넘어와 물량부담이 상존해 있으며 심리는 달러매도(숏)플레이가 편하다는 쪽이다.

거래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시장에서 달러/엔 움직임에 따른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거래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도 이처럼 위아래로 막힌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엔이 유일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이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달러/엔이 아래로 향해 밑으로 밀렸다"며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적극적으로 아래쪽으로 내리긴 힘들 것으로 보이며 유럽장에서 달러/엔이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관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유동적이긴 하나 오후 주거래범위는 1,302∼1,304원에 막히고 좀 넓게는 1,300∼1,305원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쪽으로는 달러팔자(숏)마인드에 대한 경계감이 있고 위쪽으로도 한계가 있는 양쪽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주가상승세는 개장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상황이라 특별한 이슈없이 달러/엔에 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도쿄장에서 124엔을 넘나드는 강세였으나 뉴욕장에서 다소 풀이 꺾여 123.58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장 개장초 123엔을 깨기 위한 시도를 보이는 등 약세를 보이며 대체로 123.10∼123.20엔대에서 주거래됐다. 닛케이지수의 상승이 달러/엔을 누그러뜨렸다.

일부 이종통화관계자는 달러/엔이 오후에 반등기세를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뉴욕 증시의 폭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 이를 이어가다가 오전장 마감전에 오름폭이 크게 줄어 전날보다 0.42% 뛴 1만3,751.15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이 막히자 소극적인 거래로 나서고 있으며 어느 쪽으로도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업체들은 큰 물량은 내놓지 않고 사자와 팔자 양쪽에 적당한 균형을 이룬 상태다. 1,305원대선에서 물량을 대기시켜 놓았으며 1,301∼1,302원대에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은 초반 매수세를 유입시켰으나 이내 달러/엔이 잠잠해지면서 함께 손을 놓았다.

환율은 전날보다 6.80원 낮은 1,302.50원에 출발했다. 뉴욕장에서 123엔대 중반을 유지하던 달러/엔이 도쿄장에서 123엔대 초반으로 미끄러지고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가 급등한 것을 반영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01.50원까지 미끄러졌으나 이내 달러/엔이 반등하고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1,305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이후 소폭 되밀려 1,302∼1,303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