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장막판 투기적인 매도세에 눌려 사흘 연속하락, 71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의 0.50%포인트 금리인하 결정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듯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장은 재료 노출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현물시장이 줄곧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고 추세가 바뀌자 낙폭은 급격히 확대됐다.

하이닉스반도체 외자유치와 대우차 해외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권이 신규매도를 늘리면서 72.5선이 무너지자 3,7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하던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확대면서 지수는 수직으로 떨어졌다.

16일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72.20으로 약세 출발한 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73.35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1.35포인트, 1.86% 내린 71.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지수는 1.15포인트, 1.58% 낮은 1.58을 나타냈다.

시장베이시스는 한때 콘탱고로 돌아서며 0.20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0.46으로 마감, 사흘째 백워데이션 상태가 이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661계약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98계약을 순매수했다. 증권 857계약, 투신 689계약 등을 순매수한 반면 은행 617계약, 보험 355계약 등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내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580선에 대한 신뢰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등 지수관련대형주가 약세권에 머물고 장후반 집중된 프로그램 매물을 견디지 못하고 전날보다 8.90포인트, 1.53% 하락한 572.40에 거래를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장마감 30분을 남기고 500억원 이상이 집중되며 901억원이 출회됐다. 차익 472억원, 비차익 479억원으로 엇비슷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73억원, 비차익 377억원 등 550억원이 유입됐다.

신영증권 이원종 연구원은 "외국인이 일정 레인지가 벗어나자 대규모 물량을 토해내며 하락을 주도했다"며 "매매패턴으로 보아 투기적인 세력으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가 결정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 무역수지 등 발표를 앞둔 미국 경제지표에 기댈수 밖에 없는 시점"이라며 "이번달 들어 견고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 560선, 지수선물 7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종원 연구원은 "예상된 금리인하 폭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전 중 73선을 넘었으나 안착에 실패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별다른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우차, 하이닉스 등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해져 이날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70선도 지지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지수선물은 FOMC를 앞두고 극도의 관망세를 보인 전날과 달리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다. 6월물 거래량은 11만7,222계약으로 전날 7만계약보다 급증했으며 전날 2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거래대금도 4조2,472억원으로 늘었다. 미결제약정은 4만6,340계약으로 364계약 줄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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