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서 분할된 LG생활건강이 지난달 25일 재상장후 가치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16일 종가는 2만3천7백원으로 재상장이후 보름만에 73.6%나 올랐다.

내수 소비재 관련 종목중 최고의 상승률이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단연 외국인 매수세.외국인은 지난 15일까지 5백98만여주를 쓸어담으며 지분율을 30.18%에서 38.9%까지 높였다.

외국인들은 이 회사가 국내 생활용품 및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생활용품의 경우 치약(51%) 주방세제(46%) 비누(41%) 샴푸(29%)등 전 품목에서 시장 점유율 1위자리를 독식하고 있다.

외국인이 LG생활건강을 ''한국의 P&G''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화장품의 경우 15.5%의 시장 점유율로 태평양에 이어 2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이 분야의 판매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화장품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35%에 머물고 있으나 이를 2003년까지 42%로 늘린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화장품 회사중 가장 많은 27개의 기능성 화장품 특허를 따놨다.

또 유통측면에서도 방문판매 채널이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화장품 전문점과 할인점 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반면 높은 부채비율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현 부채규모는 2천6백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백19%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프랑스 로케트사에 넘긴 당알코올 사업부문 매각대금 3백10억원과 목표 당기순이익 7백70억원중 상당부분을 대출상환에 쓸 예정이어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백70%선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 등 외국계 증권사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SK증권 기업분석팀 하태기 차장은 "LG생활건강 주가는 태평양 주가에 연동하는 성격이 짙다"며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적정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