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이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장 초 상승 요인을 반영한 뒤 달러/엔 환율만 보는 눈치장세가 뚜렷하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47분 현재 전날보다 7원 오른 1,304.40원을 기록중이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네고물량이 조금씩 나왔으나 수급에 영향을 줄만큼 큰 규모는 아니며 환율이 1,303원대로 빠질 때 일부 역외세력이 매도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주무대로 삼던 123.20엔대에서 123.30엔대로 소폭 올라섰지만 관망세가 뚜렷하다. 일본거래자들이 달러를 조금씩 팔면서 상승시도를 막고 있으나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매도쪽으로 기울어 거래소에서 95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환율을 움직일 만한 요인으로 주목받지는 못했으나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 이틀후 달러역송금 수요로 환율상승요인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달러/엔 상승에 따라 약간 달러가 남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래 자체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박스권에 갇혀 그렇지 않아도 수급상 요인이 없는 장에서 환율이 꽉 막혀버렸다"며 "은행들이 FOMC 회의를 앞두고 포지션을 균형으로 맞춰갈 것으로 예상돼 막판 포지션 정리가 있으면 1,303원대로 내려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이후에나 환율움직임을 기대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시장에는 미 금리인하 폭이 0.5%(50bp)가 될 것으로 예상돼 이것이 반영돼 있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오전장중 고점이자 오전 마감보다 0.40원 오른 1,304.5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 개장 30여분동안 1,304.30∼1,304.90원 범위에서만 쳇바퀴를 돌다가 소폭 오름세를 보여 1,305.5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되밀려 1,304원대에서 꿈틀거렸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