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다.

하물며 고급인력이 경영하는 기업이 20년 넘게 "글 읽는 소리"를 들어왔다면....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20년이상 바이오 연구실 및 바이오 업체에 필요한 실험장비 와 특수진단액체 및 소모품등을 수입해왔다.

그러나 단순 수입업체에 만족하지 않고 유통과정에서 피부를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이용,바이오 산업체로 변신중인 벤처기업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오랜 기간동안 한국내의 바이오연구실 및 기업과 외국의 유명 바이오연구소(또는 기업)를 관찰해왔다.

바이오장비 수입업을 하려면 외국의 추세와 국내 동향을 동시에 파악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황을문(49) 대표는 자연스럽게 바이오 연구인력과 폭넓게 교분을 유지해왔다.

대표의 "마당발"에 걸맞게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에 관련된 거의 모든 실험기기나 연구시약등을 취급하고 있다.

해외 34개 외국회사의 국내 판매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시약부문에서 유명한 미국의 프로메가,혈청부문 강자인 하이클론,DNA(유전자)칩 연구장비 전문회사인 제노믹솔루션등이 서린바이오사이언스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이다.

황 대표는 "수입(유통)부문은 기업의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사업에 불과하며 진짜 승부는 제조부문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수입 대 제조의 비율은 9 대 1이다.

이 비율을 4 대 6 이상되도록 제조부문을 크게 확대한다는게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전략이다.

황 대표는 "외국의 선도 회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최첨단 분야에서 경쟁을 하려고 뛰어드는 것은 무모하다"고 말했다.

약간만 시야를 넓히면 바이오산업에서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다는 것.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틈새시장 제품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지난 1994년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1999년 7월에 "다목적 원산지 증명 키드"를 개발했다.

또 미생물 검증 마커,남성 성염색체를 이용한 혈연 확인키드등을 선보였다.

환경친화적 단백질 분해효소는 개발중이다.

이 벤처기업은 동시에 작은 공간에 적합한 개량형 실험기기 제조 사업도 벌여 "My Lab"이라는 브랜드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제조부문에서 성과를 올림에 따라 연내 코스닥 상장(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독후감 "강요"하는 CEO=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황을문 대표는 의료기기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1981년 의료기기용으로 취급했던 대형 폴라로이드카메라가 유전자 촬영에 사용됐다는 신문 기사를 본 것이 "바이오 세계"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

기사 소재를 제공했던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바로 찾아가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됐다.

창업후 황 대표는 임직원들로부터 독후감을 받아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도서상품권을 나누어 주고 독후감을 "강요"한다고.

<>제조품 성공 여부가 관건=3S커뮤니케이션의 임규목 이사는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제조부문 성장 여부에 회사 전체의 성장성이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제품은 틈새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세계 시장을 상대로 마케팅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게 임 상무의 지적이다.

(02)478-591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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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개요 ]

<>대표=황을문
<>설립=1984년4월
<>업종=생명공학 기기유통.제조
<>자본금=9.2억원
<>매출액(2000년)=79억원
<>순이익=9.6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