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光)통신 산업이 21세기의 기반산업으로 급부상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디지털방송의 실시로 인해 광통신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국내시장의 광통신 제품의 경우 수입품이 판친다.

전체 시장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건너온 제품이다.

신영텔레콤(대표 정홍기)은 외국기업들이 주름잡고 있는 광통신 분야에서 국산화의 기수로 나선 벤처기업이다.

전자통신부품 및 주변기기제조업종의 기업으로 주력 제품이 광모듈이다.

광모듈은 광중계시스템 장비에 입력된 기지국의 전기적 신호를 광신호로 또는 광신호를 전기적 신호로 전환하는 장치다.

이 업체는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이동통신 광중계기용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통신중계기용 전용 광모듈은 일반 광송수신 모듈과 비교해 통화품질과 전송속도 향상 효과가 큰 첨단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차별성으로 인해 국내시장에서 사용되는 광모듈중 통신중계기전용 제품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999년만해도 5%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65%로 늘어나 주종 제품이 됐다.

이같은 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광모듈 전문업체인 신영텔레콤의 매출규모도 지난 1999년의 25억원에서 지난해 1백6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신영텔레콤은 올 상반기중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증권업협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광모듈의 핵심 부품은 LD(광발생반도체소자)와 PD(광수신반도체소자)같은 핵심칩이다.

광통신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국내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핵심칩의 자체생산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는게 현실이다.

핵심칩을 외부에서 조달하면 그만큼 채산성이 없어지는 것은 불문가지. 신영텔레콤은 핵심칩을 중국에 세운 합작법인에서 조달한다.

중국의 생산기지에서 칩을 들여옴으로써 부품 공급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한편 공급받는 단가도 다른 회사에 비해 10%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OFDM(직교주파수다중화)방식의 무선랜 개발에 눈을 돌려 사업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

OFDM기술은 무선랜의 고속전송을 위한 기술로서 최고 54Mbps전송속도를 가지고 있다.

<>CEO는 영업맨 출신=정홍기(34) 대표는 대학졸업후 국방의무를 마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자통신회사에 입사했다.

그는 "전자통신부문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었다"고 말했다.

첫 직장은 상장기업인 우영이다.

그는 연구부서 대신 영업부서로 자원해 들어갔다.

남보다 빨리 정보통신산업의 향방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그는 IMF사태 직후 3명의 동료와 함께 광모듈 국산화를 목표로 신영텔레콤을 설립했다.

<>수입부품 비중 축소가 관건=미래에셋증권의 이구범 기업금융본부 이사는 광모듈을 생산하기 위한 핵심부품 중 일부를 일본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합작법인에서 핵심칩을 공급받고는 있지만 다른 종류의 부품에서는 아직도 외국산 비율이 만만찮다는 평가다.

(031)428-360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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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개요 ]

<>대표=정홍기
<>설립=1998년12월
<>업종=전자통신부품 및 주변기기 제조
<>자본금=34.7억원
<>매출액(2000년)=158.8억원
<>순이익=27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