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이 국채 발행물량을 줄이는데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미국의 "AAA"등급의 공공채권 등에 분산 투자할 방침이다.

한은은 미국이 재정흑자에 힘입어 국채 상환에 나섬에 따라 외환보유액의 투자대상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14일 밝혔다.

한은은 미 국채의 대체투자수단으로 <>미 정부기관채권(모기지 등) <>ABS(자산담보부증권) MBS(주택저당채권담보부증권) 등 AAA등급 채권 <>세계은행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 발행 채권 <>유로채 등을 검토중이다.

FNMA(연방모기지협회) 등 미국 정부기관의 채권은 안전성에선 미 국채에 버금가면서 금리는 0.1~0.5%포인트 높다.

이같은 방침은 미국정부가 국채발행 규모(현재 3조원)를 오는 2008년까지 1조달러 가량 줄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가의 중앙은행이나 주요 기관들이 미 국채를 선호해 미국의 국채 상환을 본격화할 경우 일대 혼란이 우려된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9백34억달러 중 절반이상을 가장 안전성이 높은 미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더라도 국채 유통물량 감소에 대비해 투자채권의 종류,기간,만기 등을 분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밖에 AAA등급 채권도 미 국채보다는 안전성이 낮아 국제모델을 참고해 디폴트(지급불능)에 대비한 신용위험 평가와 리스크관리기법 등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한은은 미 국채의 유통물량이 감소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지표금리가 미 국채에서 스와프금리로 바뀔 것으로 보고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