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리올은 가전 단열재와 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PPG 업계의 국내 선두 업체다.

내수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 79년부터 21년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올 1·4분기 내수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9.4% 증가한 5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0.1%와 9.7% 늘어났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수준에 불과했으나 환율상승에 따라 중동 아시아지역 등에 대한 수출이 44%나 호전된 덕분이다.

특히 4월 들어서는 내수회복마저 가세,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가 견실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크게 두가지.탄탄한 재무구조와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 특성을 들 수 있다.

한국포리올의 부채비율은 3월말 현재 22.35%.독신 직원용 사원아파트에 끼여 있는 주택자금 융자액 5억3천여만원이 부채내역의 전부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 특성도 메리트다.

한국포리올과 같은 PPG업체들의 생산품목은 2백50여개에 이른다.

따라서 특정 품목을 겨냥해 이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불가능하다.

한국포리올이 금호케미칼 SK에버텍 등 대기업 계열사에 맞서 당당하게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선발주자(74년설립)로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내용과는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종가(1만6천1백원)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3.65배로 석유화학업종 평균(5.0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장 기술주들에 밀려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투자매력도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