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거래소에서 다섯 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매도 규모를 줄이며 전반적인 관망세를 나타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은 현대자동차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대한 지분을 높이며 81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미국의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뛰어넘는 2%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4,086억원을 순매수한 것에 비하면 매수 강도가 급격히 둔화된 셈이다.

외국인 매매와 직결되는 나스닥지수가 큰 변동없이 횡보세를 지속한데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번주 현대자동차를 381억원 순매수하며 주간 순매수 금액 1위에 올렸다. 지분율도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54.16%까지 끌어올렸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채권단 금융지원 방안 확정에 따른 외자유치가 가시화를 호재로 여기며 35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기아자동차 181억원, 신한은행 156억원, 제일기획 145억원, 농심 139억원, 삼성전기 134억원, 태평양 92억원, 한국전기초자 84억원, 제일제당 78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랭크됐다.

반면 SK텔레콤을 844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 198억원, 포항제철 91억원 , 삼성전자 87억원, LGCI 83억원, 삼보컴퓨터 71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굿모닝증권 275억원, 대신증권 262억원, 현대증권 74억원, 하나은행 13억원 등 금융주 비중도 축소했다.

미래에셋의 이정호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전기전자, 금융주를 버리고 실적주와 내수관련주 등 전통 가치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며 활발한 종목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외국인 매매 전망에 대해 "초반은 이번주 추이가 이어진 뒤 15일 FOMC의 금리인하 폭과 그에 따른 뉴욕 증시 방향에 따라 외국인 매매 패턴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