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만에 1,200원대로 진입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내림폭이 커지면서 오후 2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6.90원 내린 1,299원을 기록중이다. 저점을 계속 낮추고 있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302원에 오후장을 출발, 하락압력이 지속되면서 아래쪽으로 끌려내려갔다.

오전장 환율 하락을 적극 이끌었던 역외매도세가 다시 등장했으며 업체쪽도 환율 하락심리가 뿌리내리고 있어 달러팔자(숏)마인드가 시장심리를 지배하고 있다.

환율은 달러/엔 환율 움직임과 무관하게 움직이며 한때 1,300원을 회복키도 했으나 하락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계속 끌려내려가고 있다.

달러/엔은 오전장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122.50엔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도 1060원대로 내려선 상태다.

업체들은 그동안 움켜쥐고 있던 네고물량을 서서히 내놓고 있으며 결제수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설명.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에 대한 경계감, 국내 여건의 호전 등 추가하락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심리가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달러/엔이 크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달러/원이 뛰어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움직임과 안녕을 고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오늘은 1,300원대로 제대로 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1,200원대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말부터 들러붙기 시작한 원화-엔화의 동거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