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이틀 조정 이후 매수기회를 적극적으로 파고든 외국인 덕분에 불안감을 씻어냈다.

특히 이번주 초반 종합지수 600선, 지수선물 75선 돌파가 연이어 무산된 이후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매도 출회 부담에 눌렸던 투자심리가 외국인 매수로 미소를 찾았다.

거래소에서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물 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둔화에 따라 개인을 중심으로 종목별 매수에 나서며 580선을 회복하자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물을 받으려는 저가매수세가 이어졌다.

폐장 동시호가 때 6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으나 장이 잘 버티면서 지수낙폭이 예상보다 적어 좀더 밑에서 댄 세력들이 매수기회를 놓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일 옵션만기일인 둘째주 목요일을 맞아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80포인트, 1.11% 오른 72.80으로 마감, 이틀간의 조정에서 벗어났다.

6월물은 72.55에 출발해 장중 72.05까지 밀려 72콜옵션 가격을 급락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으나 외국인 매수로 장중 73.35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한 뒤 장후반 매도에 다소 밀리며 72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7,000계약 이상 공격적인 신규매수를 늘리며 3,480계약을 순매수, 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보험도 520계약 순매수로 매수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이 1,795계약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투신이 1,120계약, 증권은 730계약을 순매도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전날 마이너스 0.53의 백워데이션 줄이기로 개장한 뒤 외국인 매수로 콘탱고로 전환이 빈번해진 뒤 공격적 매수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제한, 오히려 매수차익거래가 유도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장마감전에는 620억원대에서 장막판 동시호가 때 600억원이 더해져 1,000억원을 넘었다. 차익 772억원, 비차익 464억원으로 모두 1,23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수는 차익 383억원, 비차익 352억원 등 735억원으로 예상보다 많았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종가에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으나 장이 흔들릴 규모는 아니었다"며 "하락하면 사겠다는 대기매수가 현재가 수준으로 귀결되면서 실기해 조정시 저가매수 관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매수로 옵션만기일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보전됐다"며 "내일이 금요일이어서 다음주 변동성을 겨냥해 관망이 크겠지만 오늘 사지 못한 세력들이 얼마나 들어올 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9만739계약으로 10만계약을 넘지 못했고 미결제약정은 4만5,094계약으로 전날보다 3,057약 줄었다. 거래대금은 3조3,054억원이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