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옵션 만기일 부담을 떨쳐버리고 사흘만에 소폭 상승했다.

장이 열리기 전까지 미국 증시가 하락한데다 옵션만기 청산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물시장이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같은 우려를 씻어냈다.

개인들은 모처럼 ''사자''에 나서면서 매물을 소화해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4포인트(0.44%) 오른 581.38을 기록하면서 다시 580선에 올라섰다.

거래량은 소폭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7백1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3천4백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옵션 만기일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은 1천2백35억원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한때 5.49포인트까지 올랐지만 마감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6백억원 가량 쏟아지면서 오름폭이 다소 축소됐다.

◇특징주=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선별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은 보합세로 마감됐다.

SK텔레콤과 포항제철 등은 소폭 하락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했다.

한국통신 삼성전기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이트맥주 농심 삼천리 등 경기방어주와 실적호전주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우차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차판매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대우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진단=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상승신호로 해석하기는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급락 가능성은 줄었지만 상승세를 타기에는 주변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에서도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지수가 게걸음을 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당분간 550∼620선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