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대신 대우 등 18개 증권사들이 11일부터 코스닥선물시장에 참여한다.

지난 3월30일 코스닥50 지수선물이 개장된 지 40여일만이다.

이들 증권사의 참여로 선물시장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관들이 지난 4월 코스닥 현물시장에서 대거 매수에 가담하며 선취매에 나선 것도 이러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당장 코스닥선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부진 등 시장 유동성이 부족한 데다 제도적인 문제도 있어 증권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활성화는 아직 요원=증권사 선물담당자들은 당장 증권사들이 코스닥선물을 고유계정에 편입시켜 본격적인 거래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선물회사에 개좌를 개설하던 불편함이 없어져 개인들의 코스닥선물참여가 활발해지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로선 처음으로 지난달 6일부터 선물거래를 시작한 KGI증권 기획부 이한우 차장은 "아직 하루 거래량이 2천~3천계약 수준에 머물고 있어 코스닥선물시장에 직접 참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배영훈 선물팀장은 "시장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11일부터 거래소에 내던 위탁수수료가 면제돼 코스닥선물거래 비용이 줄긴 했으나 대부분 증권사들이 코스피(KOSPI)선물거래보다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왜 주저하나=무엇보다 유동성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실제로 하루 거래량은 2천계약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개인들의 거래는 불과 20~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들어가고 싶어도 사고팔기가 자유롭지 않아 선물거래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수익면에서도 KOSPI선물거래보다 나을 게 없다.

KOSPI선물은 한 틱(계약)가격이 2만5천원이다.

반면 코스닥선물은 5천원에 불과하다.

KOSPI선물 10계약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코스닥선물에서는 5배가 많은 50계약을 거래해야한다는 얘기다.

비슷한 노력을 들이면서 수익이 적고 위험은 높은 코스닥선물시장을 기웃거릴 까닭이 없다는 것.

또 코스닥50 선물이 한통프리텔 등 시가상위종목에 편중된 것도 증권사들의 참여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KGI 노이환 주식선물팀 대리는 "한통프리텔이 선물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를 차지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비중이 60%를 넘어 인위적인 지수가격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 대리는 또 "3개월마다 코스닥선물 구성종목의 선물비중이 바뀌게 돼 KOSPI선물과 달리 6개월,1년 등 장기투자가 불가능하다"며 "이러다보니 코스닥선물을 ''3개월짜리 선물''로 부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통프리텔의 인위적인 거래를 통한 선물지수조작을 막으려면 3개월마다 종목별 지수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만큼 3개월 이상 포지션을 유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