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매수여력을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이 9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올 1월 말부터 5월 초까지의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평균 시가총액은 2백29조9백90억원,고객예탁금은 8조3천1백80억원으로 예탁금이 시가총액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8년 이후 주가 상승기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 상승기였던 98년 10월15일∼99년 1월29일에는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 비율이 3.3%였다.

또 상승기였던 99년 3월8일∼7월9일,2000년 5월30일∼7월10일,2000년 12월26일∼2001년 1월22일에는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 비중이 각각 3.6%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 하락기나 횡보기에는 예탁금 비중이 3.2∼3.5%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올들어 이달 초까지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 비중이 지난 98년 이후 주가 하락기를 포함한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자금 유입이 많지는 않지만 예탁금이 빠져 나가지 않고 계속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