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 장중 움직임과 같이 박스권내에 갇혔다.

박스권 형성 범위가 조금씩 위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뚜렷한 추세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을 추종하면서 개장이후 1,304.50∼1,308원의 제한된 범위에서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

환율은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4.40원 오른 1,306.2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개장가가 정해진 뒤 위아래로 꽉 막힌 듯한 장세가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환율변동 요인은 두드러지게 나오는 바가 없다.

달러/엔 환율도 주로 122.20엔대를 주 무대로 움직이고 있다. 9일 뉴욕장에서 상승기운을 타고 122.18엔에 마감한 뒤 도쿄장에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22.40∼122.50을 뚫고 올라설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추가상승은 억제된 채 방향설정에 여전히 골몰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달러/엔 변화가 거의 없자 소강상태이며 업체들도 변동성이 위축된 환율로 인해 거래에 쉽게 나서지 않고 있다.

이틀 내리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순매도로 돌아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69억원, 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이날 외환시장에는 최근 순매수대금 일부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아래쪽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며 "대우차매각을 위한 MOU 체결, 외국인직접투자자금(FDI) 유입 등의 소식이 있지만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큰 힘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중 별다른 요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시장포지션은 모자라지 않는 것으로 보여 1,305∼1,310원 범위내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이 다소 무거운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달러/엔 상승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엔화 레인지에 대해 민감한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FDI자금 등의 유입이 본격화되면 시장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밤새 뉴욕장에서 달러/엔이 122엔대, NDF환율이 1,308원까지 올라선 영향으로 전날보다 6.20원이나 높은 1,30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한동안 1,305∼1,306원대를 횡보하다가 달러/엔 하락을 타고 1.304.50원까지 가라앉았으나 이내 반등, 1,306원대에서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