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역외매수세로 인해 상승세를 탔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NDF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2엔을 넘어서고 역외세력이 달러물량을 흡수하면서 1,308원까지 오르며 마감했다.

NDF환율은 1,306.50원 사자, 1,307.50원 팔자에 마감호가됐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 마감가는 1,301.80원이었다.

런던장에서 1,306원으로 상승한 NDF환율은 1,305원으로 뉴욕장을 시작, 달러/엔이 122.44엔까지 튀어오르고 나스닥지수 하락으로 오름세를 강화하면서 차례로 고점을 확대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거래는 제법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달러/엔이 최근 120엔을 뚫고 내려서는 데 무게가 실린 감이 있었으나 레인지를 벗어나 122엔을 뚫고 올라섰다는 것에 의미를 둘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환율은 포지션이 엮여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상승출발할 것"이라며 "섣불리 숏플레이에 나서기 어려워 1,305원은 뚫리고 1,310원까지 상승이 가능해뵌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닛케이지수의 하락과 더불어 일본 경제개혁 조치의 지연 가능성 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달러/엔은 9일 뉴욕장에서 한때 122.44엔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며 5일중 최고치인 122.18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거래자들은 일본 경제펀더멘탈의 개혁정책 뒷받침여부에 회의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으며 고이즈미 총리의 경제 회생 의지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 아시아의 케네스 커티스 이사는 9일 홍콩에서 열린 포천 글로벌 포럼에서 일본경제가 "자정 5분전의 위기상황"에 처해있다며 "엔화가치가 지난 1990년의 160.2엔이나 1997년의 147엔대로 폭락할 당시와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