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지원 방안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16개 투신사 대표들은 9일 투신협회에서 회의를 열고 6천8백억원의 하이닉스 회사채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투신사별 분담액을 놓고 이견을 보여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투신사들은 하이닉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대해 투신사가 새로 인수한 6천8백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를 1년단위로 해주지 않으면 지원동의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초 외환은행은 새로 발행할 하이닉스반도체의 만기를 3년으로 하되 1년단위로 신축적으로 발행할 의사를 비쳤었다.

그러나 대부분 투신사들은 하이닉스반도체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상황인 만큼 서울보증보험의 보증(6천억원)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동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투신사들은 동의서제출 여부보다는 6천8백억원을 어떤 기준으로 투신사별로 분담할지를 두고 의견대립을 보였다.

일부 투신사는 올해 만기가 되는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중 투신사가 보유한 1조5천2백9억원을 기준으로 해서 회사채 보유비중에 따라 6천8백억원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투신사들은 1조5천2백9억원중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받은 3천억원은 제외해야 한다면 1조2천2백9억원을 기준으로 투신사별 분담액을 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동양투신은 자신들이 보유한 하이닉스 회사채중 올해 만기가 되는 회사채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투신사별 분담방안은 회사별로 상황이 달라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말 현재 하이닉스의 회사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투신사는 한국투신으로 4천3억원에 달한다.

조흥투신도 2천9백72억원을 갖고 있다.

대한투신과 현대투신도 각각 1천7백62억원과 1천5백56억원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하영춘·박민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