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닥 시장은 장 후반 급락세를 보이며 80선이 무너졌다.

최근 급등세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라고 보기엔 낙폭이 컸다.

이날 하락률이 3.26%로 지난 3월13일 이후 하루 하락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소폭의 단기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조정기간이 의외로 길어질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오는 15일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이후 국내외적으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그렇다.

또 경기전망과 관련된 시장 변수들도 엇갈리는 양상을 보여 경기호전을 단정할수 없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들이 상승 주도주였던 보안주와 솔루션 종목 매수에 나서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전망 불투명에 따른 경계매물로 장 후반 크게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인들이 5일 순매수(1천5백억원)에 나서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9조원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할때 급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새로운 모멘텀의 부재=증권전문가들은 오는 15일 추가로 이뤄질 미국 금리인하 이후 새로운 시장 원동력이 없다는 점을 증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는다.

최근 상승세가 네차례에 걸친 미국 금리인하를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2·4분기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2,000선위로 올라와있는 나스닥시장이 다시 위협을 받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교보증권의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현재 상승 모멘텀이 없는 데다 이날 코스닥 낙폭이 의외로 커 조정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혼조세 보이는 대외 변수들=국내 시장 변수가 제각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예상치를 웃돈 반면 고용시장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BSI(기업실사지수) 3분기 연속 100초과와 물가 급등 및 중소기업의 경기악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관된 경기 전망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 전략=조정장세가 이어지고 각종 변수들이 혼조세를 보이는 시장에서는 실적 우량주와 재료 보유주를 대상으로 단기 매매전략을 펴는 것이 최고라고 증권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손범규 연구원은 "개인들에 의해 좌우되는 조정장세인 만큼 순환매에 단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잠시 관망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추격매수는 금물이라는 충고다.

SK증권의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전고점(지수 87.64)을 통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세 상승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고점 돌파를 기다리다 매수에 나서는 것이 안전한 투자방법"이라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