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해외뮤추얼펀드 상품을 이달 중 내놓는다.

이로써 국내의 대표적인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과 HSBC가 이 시장을 놓고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게 됐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해외뮤추얼펀드 판매를 기획,최근 시장조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상품 선정에 들어갔다.

HSBC는 이달중에 첫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1998년부터 한국에서 소매금융업을 시작한 HSBC가 해외뮤추얼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SBC 관계자는 "우선 해외 투자운용전문회사의 주력 상품을 판매대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년여동안 국내외 투자운용사의 해외뮤추얼펀드 판매대행을 해 온 씨티은행은 지난달 말 씨티그룹 본사가 운용하는 자체 상품인 "씨티가란트"를 국내에 선보이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상품은 미국 유럽 일본의 25개 우량 생명공학 주식에 분산 투자하며 3년 만기로 중도에 환매도 가능한 개방형 뮤추얼펀드다.

최소 투자금액은 1만달러로 씨티그룹이 투자원금을 지급보증하며 이달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첫 자체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최근 본사 펀드매니저들까지 한국을 방문,설명회에 나설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8일 현재 판매 11일만에 4백27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면서 "씨티은행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성을 앞세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