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50원의 좁은 폭 안에서 갈짓자를 그리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 환율 동향에만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거래의욕을 잃고 소규모의 업체 실수요 거래만 행하고 있다.

환율은 오전 10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4원 오른 1,304.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NDF환율 마감가 수준이다.

최근 환율은 오전장에서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날은 이마저도 거의 없는 상태. 박스권 수준이 소폭 올라서 있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다.

달러/엔 환율은 8일 뉴욕장에서 7일만에 오름세로 반전했으나 흐름 자체에서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 달러/엔은 현재 121.60엔대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업체들도 환율 변동성위축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1,303원대에서는 소규모의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정도. 역외는 달러/엔이 정체돼 있어 잠잠한 상태다.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현재 거래소에서 284억원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2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미 경제가 나빠진다고 함에도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는 현상"이라며 "위아래 꽉 막혀있어 움직임 여부는 달러/엔에만 달려있다"고 전했다.

그는 "1,30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1,306∼1,307원까지 갈 수 있는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달러/엔과 NDF환율의 소폭 오름세를 반영, 전날보다 2.50원 높은 1,30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0달러/엔을 따라 1,303∼1,304.50원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