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5월물 옵션 만기일을 이틀 앞둔 가운데 숨고르기 작업에 들어갔다.

개인들이 선물과 옵션시장에서 꾸준히 저가매수와 콜매수를 펼쳐 보이며 상승을 고대했으나 투신과 외국인이 가로막으며 지수관리에 나섰다.

외국인은 오전부터 순매도 입장을 유지한 것과는 달리 투신은 오전의 순매수와는 달리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 상황에서 순매도로 입장을 바꾸며 장후반 지수 낙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종합지수도 전날과 정반대로 외국인이 현물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 선물 매도→프로그램 매물→대형주 약세의 패턴으로 600선 돌파를 앞두고 엿새만에 조정을 맞았다.

8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55포인트, 0.74% 떨어진 74.05로 마감했다. 장중 74.05로 출발한 뒤 장중 75.05까지 기세좋게 오르기도 했으나 전날에 이어 75의 매물벽을 넘지 못했다. 저점은 74.00이었다.

코스피200지수는 개장초 차익매물에 이어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에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종가기준으로 마이너스 0.04의 백워데이션으로 마감했다. 매도는 차익 365억원, 비차익 472억원 등 837억원이었고, 매수는 차익 246억원에 비차익 189억원을 포함해 435억원이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413계약, 투신이 348계약, 상호신용이 202계약의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1,301계약, 증권이 698계약을 순매수했다.

한편 잔존만기 이틀 남은 5월물 옵션 가격은 프로그램 매물에 막히며 기준지수인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자 추가상승 기대가 약화되며 대부분 하락했다. 행사할 수 없는 82콜의 경우는 하한가를 맞았다.

종합지수가 6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77콜이 100만계약 이상 대량 거래됐으며, 75콜도 64만계약이나 거래됐다.

그러나 종합지수가 외국인이 프로그래 매물을 받아내며 장중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옵션만기일까지는 행사가격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장후반부터 올라가는 쪽이 부담을 느껴 매물을 출회시키는 등 옵션만기 영향권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좀더 하락할 때는 저가매수에 나설 것이어서 목요일 옵션만기일까지는 현 수준의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예상밖의 상승으로 옵션관련 매수차익거래는 많지 않아 만기일 매물부담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옵션이 레버리지가 가장 크고 행사가격 75 이상의 콜옵션 거래가 대량 터지는 등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추가상승이 다소 막히긴 했지만 견조한 조정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상승기대감이 살아있다"며 "특히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주고 있어 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