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식형펀드 판매에 서서히 나서기 시작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주식형 신탁상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PB(프라이빗뱅킹)팀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 여건을 놓고 볼 때 주식비중을 조금씩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고객들에게 주식형 펀드쪽으로 가입을 서서히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계열사인 알리안츠투신운용과 주식형펀드 판촉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새로운 주식형 신탁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미은행도 현 시점이 주식형펀드 가입 적기라고 판단,내부적으로 주식형펀드의 판매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아직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은 없지만 기존에 설정된 추가금전신탁(주식형)이나 주식형 분리과세신탁에 고객들이 가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이 지난 3월4일 설정한 주식형 분리과세신탁은 현재 3.68%(연환산은 21.02%)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은행들이 올들어 외면했던 주식형펀드 판촉에 다시 나서는 것은 저금리상황이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예금상품의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채권형신탁 상품 역시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