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을 놓고 수급공방이 한창이다. 움직임은 그러나 1,299∼1,301원 범위에 갇혀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환율을 따르는 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개장 초반 하락세에서 반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쉽게 방향을 잡기 어려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은 오전 11시 9분 현재 전날보다 3.90원 오른 1,300.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이 상승기류를 타면서 역외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1,300원대를 재진입하게 된 주요인. 달러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뉴욕장에서 121.12엔으로 마감한 바 있는 달러/엔은 현재 121엔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달러/엔도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수급동향이 달러/엔을 움직이고 있는 정도.

업체는 환율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되자 조용하게 관망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선물환 거래정산을 위한 매도물량이 나왔으나 이내 역외세력에 의해 흡수되고 1,295원선에서 저가인식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돼 랠리장세를 보였다"며 "1,300원대 초반에선 매도세가 버티고 있어 추가상승은 다소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를 보면서 1,300원에 걸쳐있는데 심리는 아래쪽이 우세하다고 봐야한다"며 "은행권에서 달러사자(롱)플레이에 나서고 있으며 역외세력이 달러/엔을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돌발변수가 없는 한 현 수준에서 박스권 거래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달러/엔이 뉴욕장에서 121엔대 초반,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298/1,300원 마감됐음에도 전날보다 6원이나 오른 1,303원에 의외성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환율은 이내 내림세를 타며 1,300원 아래로 바로 떨어져 저점을 넓혀 시가보다 8원 낮은 1,295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1,296∼1,297원대서 머뭇거리던 환율은 역외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하기 시작,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 중반으로 튀어오르자 다시 1,300원대에 재진입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