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고이즈미의 의회 발언 이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5.40원 높은 1,303.6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오후장에서 오전보다 0.10원 높은 1,304원에 거래를 재개한 뒤 차츰 오름세를 타며 오전 고점인 1,305원을 찍었으나 주로 1,303∼1,304원대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중 거래범위인 121.50∼121.60엔에서 소폭 오른 121.70엔대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에서 가진 첫 정책설명회에서 "일본은 구조적 개혁없이 발전할 수 없으므로 성역없는 구조개혁으로 신세기 유신을 단행하겠다"고 개혁에 대한 기본방향을 밝혔다.

그는 재정 개혁을 두 단계로 실시할 것을 밝히고 "우선 추가적인 채무부담을 증가시키지 않고 2002년도부터 국채 발행을 30조엔 이내로 하고 2단계로 부채를 갚기 위한 비용을 제외하고 정부예산이 적자나지 않도록 균형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불랑채권은 2∼3년내 처리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증시부양을 위해 개인투자가의 시장참가를 촉진하는 세제조치 등과 다른 시스템 개혁을 단기에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전 모리 총리에 의해 제안된 비상경제대책은 경기 부양보다는 구조 개혁에 초점을 맞춰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직후 달러/엔은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1.80엔을 상향돌파키도 했으나 더 이상의 움직임은 자제된 채 되밀렸다.

시장거래자들은 그의 발언이 ''예상했던 정도''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달러/엔 방향이 여전히 모호하다고 전했다.

역외세력, 업체 모두 별다른 움직임 없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과 같이 변동성이 극히 위축된 채 행보를 거듭할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고이즈미 발언이후 오르는 듯 했던 달러/엔이 이내 주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후에도 환율을 움직일 만한 요인들이 거의 없어 1,300∼1,305원의 박스권 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