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대외변수가 한국 증시에 주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주가와 미국금리 변화가 국내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큰 상태다.

실제로 그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여러 가지 대외변수중에서 특히 파급효과가 큰 미국금리 미국주가 유가 원화환율이 변할 때 국내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모델(VAR 모형)을 이용해 추정해 본다.

올들어 미국 금리가 네차례에 걸쳐 2% 포인트 인하됐다.

최근 발표된 고용통계 동향을 감안할 때 오는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더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시점이다.

현재 예상대로 미국 금리가 0.25%포인트 추가인하될 경우 국내주가는 1개월후에 0.48%, 3개월후에는 1.7% 수준까지 상승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금리 인하로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경우 대미 수출이 늘어나 국내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달들어 미국 주가는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예측기관들의 전망대로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경우 미국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미국 주가(나스닥 지수 기준)가 1% 오를 경우 국내주가는 1개월후 0.62%, 3개월후에는 0.69%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주가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주가상승→자산소득 증대→소비증가→경제성장)''로 미국경기가 회복되면 대미 수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는 중동사태와 세계 원유시장을 주름잡는 정유회사들의 여름철 냉방용 원유확보 전략에 따라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중재노력으로 중동사태가 진정되고 메이저 정유회사들의 원유확보가 마무리되면 국제유가는 안정국면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1% 하락될 경우 국내주가는 1개월까지 변화가 없다가 그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해 3개월후에는 0.2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하락이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제유가가 변하더라도 국내정유회사들의 담합행위 등으로 소비자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원화 환율은 전적으로 엔화의 움직임에 좌우되고 있다.

실제 원화 환율과 엔화 환율간의 연계정도(상관계수)는 최대 0.97에 달한다.

최근들어 엔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 환율도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원화 환율이 1% 상승하면 국내 주가는 1개월후에는 0.7% 떨어졌다가 그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3개월후에는 0.87%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떨어졌다가 그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 곧바로 수입물가 상승을 초래하다가 중장기적으로는 수출물가 하락을 통해 수출물량이 증대되는 ''J-커브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들어 외국인주식 투자자금이 상반기보다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내외 전망기관에 따르면 상반기 4%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우리 경제는 하반기들어 미국경기 회복 등으로 5%대로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달에 외국인주식 투자자금이 1억달러 정도 국내에 신규로 유입될 경우 국내주가는 1개월후에 0.58%, 3개월후에는 0.4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뉴욕 월가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에 개도국 주식시장중에서 국내증시가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