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주가가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하락했고 외국인이 6일만에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강한 저가 매수세가 형성되며 지수 5백80선을 지켜냈다.

전문가들은 기간조정에 들어간 주가가 580∼600대의 매물벽을 뚫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0포인트 오른 585.60으로 마감됐다.

개장과 함께 8포인트 이상 하락세로 출발한 주가는 1천1백억원 이상의 프로그램매수가 들어오면서 꾸준히 낙폭을 줄여 장 막판 오름세로 반전됐다.

4백31개 종목이 올랐고 3백31개 종목은 내렸다.

△특징주=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4천억원의 사상 최대 순익을 냈다는 1·4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전날보다 1천원 상승했지만 국제 반도체가격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천원 떨어졌다.

현대그룹주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오름폭이 컸다.

M&A에 대한 관심고조로 백광산업 등 재료 보유 저가주들이 상한가 대열에 올랐다.

△진단=프로그램 매수세는 일시적인 것이지만 유동성 보강과 투자심리 호전 등이 긍정적이다.

채권수익률과 환율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증권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4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옵션만기일이 있는 등 매물 소화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매물벽 돌파를 위해서는 대우차 문제 해결이나 미국 금리인하 등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