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주당이 종합상사 건설 해운 항공운송 등 4개 업종에 대해 부채비율 2백% 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하자 해당 기업의 주가가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4일 증시에서 부채비율 2백% 완화 대상 기업으로 분류된 LG건설 대림산업 동부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LG상사 현대상사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기업이 소속된 건설 유통 운수창고 업종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으로는 해당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탄력적용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그 실효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건설업종의 경우 부채비율 규제는 이미 탄력적으로 적용돼 왔다"며 "별다른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종합상사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업종 특성상 수출이 늘어날수록 은행에 대한 단기 차입금 증가로 부채규모가 늘어났다"며 "이번 조치로 종합상사의 영업여건이 좋아지는 효과는 있지만 수익구조 등 펀더멘털의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주가는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 3일 수출촉진 및 규제 완화 대책으로 종합상사 건설 해운 항공운송 등에 속한 기업중 금융이자보다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은 부채비율 2백% 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