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경제연구소는 이동전화 요금이 인하되면 LG텔레콤 등 후발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한통엠닷컴 합병으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한 KT프리텔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LG그룹 중심의 동기식 IMT-2000와 제3 유무선 종합통신 사업자 육성을 추진 중인 정부로서는 올해 안에 요금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며 내리더라도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LG텔레콤은 3월말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14.4%에 불과하다"며 "요금 인하폭이 작더라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텔레콤 경영이 어려워질 경우 동기식 IMT-2000 및 제3 종합통신 사업자 육성 등 정부 정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적 딜레마가 요금 인하폭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인 IS-95C와 IMT-2000에 대한 후발 이동통신 업체의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도 요금 인하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양 수석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프리텔에 대해 "요금 인하폭이 작을 경우 규모의 경제와 통화량 증가로 요금인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KT프리텔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단기매매를 권고했다. LG텔레콤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책이 나올 때까지 중립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조8,506억원, 경상손실 3,764억원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 1/4분기에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증가한 4,557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은 51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 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