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보다 줄어든 반면 등록기업들의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2백33개 상장사의 연결후 당기순이익은 10조6천4백63억원으로 연결전(11조9천9백24억원)보다 11.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후 부채총계는 연결전보다 52.61% 늘어난 4백20조7천1백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조사 대상 기업의 영업이익(42조5천3백98억원)은 연결 전보다 24.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4개 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연결전 당기순이익이 1천1백11억원,연결후 당기순이익이 1천2백19억원으로 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기업=연결후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들은 대부분 특정 자회사의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거나 회계 제도상의 이득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SK SK텔레콤 한화 등 4개 기업은 연결후 순이익 증가액이 1백억원을 넘었다.

연결후 순이익이 1백8억원 증가한 한화의 경우 한화석유화학 한화유통 동양백화점 한화개발 등 종속회사들의 손익기 전년에 비해 좋아진 덕을 봤다.

삼성물산은 호주 현지법인인 탄광개발업체 SDA의 지분 매각에 따른 손익이 반영됐다.

개별 재무제표에서는 손실로 반영됐던 것이 연결재무제표상에서는 내부거래로 인정돼 손익으로 인식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연결후 순이익 증가율 1백3.5%로 1위를 기록한 SKC는 미국 현지법인의 이익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순이익 증가율(48.74%) 2위를 차지한 삼양통상도 베트남 현지법인의 순익증가 덕을 본 것으로 나타 났다.

연결후 매출액 증가율이 무려 1천1백31.57%에 달한 금호석유화학은 사실상 금호그룹의 지배회사로 매출액 규모가 큰 종속회사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항공의 결산실적이 반영됐다.

반면 현대중공업 신원 한라건설 코오롱 등 10개사의 연결후 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중공업은 종속회사인 고려산업개발이 부도가 난데다 현대정유 및 현대석유화학의 실적이 악화돼 적자전환됐다.

신원은 종속회사인 신원종합개발의 지분법평가손이 발생했고 과테말라 현지법인의 영업손실이 반영됐다.

또 한국전력 기아자동차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연결후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한전은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1조4천8백25억원으로 연결전보다 3천99억원(17.29%) 줄었다.

지난해 파워콤 등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개별 재무제표에는 처분이익으로 계상된 금액이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고 자본조정으로만 반영된 탓이다.

기아자동차는 6개 해외 현지법인이 모두 적자를 낸데다 특히 캐나다 현지법인의 손실폭이 커 연결재무제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기업=13개사는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

대성엘텍은 13.9%로 가장 두드러진 신장세를 나타냈다.

회사측은 연결대상인 중국 청도대성전자(지분율 51%)가 카오디오 판매호조로 실적이 좋아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기업도 10.2%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연결전 31억5천만원이던 순이익은 연결후 28억5천만원으로 적자규모가 9.7% 감소했다.

골드뱅크와 동국산업도 연결후 손실폭이 각각 8.0%,1.7% 축소됐다.

반면 모헨즈는 연결전 흑자(1천6백만원)였으나 연결후엔 5억4천2백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연결 대상(코모텍 덕원산업 테라피정보통신)가운데 레미콘 업체인 덕원산업이 지난해 실적이 나쁜 게 원인으로 지적됐다.

17개 업체는 연결후 당기순이익 흑자폭이 연결전보다 감소했다.

동진세미컴이 81.1%로 가장 많이 줄었고 삼우(71.0%)무학(35.7%)오로라(30.3%)모아텍(29.2%)대륙제관(20.0%)등도 연결후 순이익 감소규모가 컸다.

동양매직 한글과컴퓨터 하이론코리아 아시아나항공 등 4개사는 연결후 순이익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박기호 이건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