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을 일정기간 후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연계 대출상품이 중소.벤처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이 지난해 6월 내놓은 ''출자전환 옵션부 대출''은 올 4월말까지 1천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했다.

대출기업은 1백36개사에 달한다.

출자전환 옵션부대출이란 은행이 사전에 일정한 가격으로 대출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당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상품이다.

대출기업이 상장(등록)후 주가가 올라가면 은행은 옵션을 행사해 주식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고 상장(등록)에 실패하면 대출금을 회수하면 된다.

중소기업은행도 4일부터 출자전환 옵션부대출을 시행할 계획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15억원이며 대출만기는 3년이다.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연 7∼8% 수준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벤처기업들의 펀딩이 어려워져 출자전환 옵션부대출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말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업무를 시작했다.

기업은 일반 채권을 발행할 때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고 은행은 나중에 신주를 받아 주식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