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 1,300원까지 내려선 폭락세에서 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사자나 달러팔자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업체 결제수요 유입과 달러/엔 반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고 있다.

환율은 오전 11시 1분 현재 지난 월요일보다 15.90원 낮은 1,303.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업체들이 1,300원에 걸친 저가매수에 나서고 역외매수도 이에 가세, 초반 급락폭을 줄이고 있으나 엔화 움직임을 보면서 조심스레 거래에 나서고 있다. 달러/엔 하락에 비해 영향력이 크지 않아 더 이상 낙폭줄이기가 버거운 상태.

업체 네고물량은 기준율 1,321.10원보다 크게 낮게 거래되는 환율로 인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일 뉴욕장에서 122.02엔에 마감이후 도쿄 외환시장 개장초 121.60엔대까지 급락했다가 반등, 122엔대로 잠시 올라섰으나 현재 121.9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고이즈미의 개혁에 대한 시장이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121.50엔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지가 중요하며 쉽게 상승쪽으로 방향을 돌리기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은 지난 월요일부터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나 너무 많이 떨어져 이를 털어내기에도 리스크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이 시장참가자의 설명.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주식순매수에 나서 환율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118억원, 1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의 상승바람을 타고 580선을 넘어선 것도 환율하락을 도왔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위쪽으로 갈 수 있는 모멘텀이 거의 없다"며 "달러/엔이 121.50엔을 흔들면 1,300원대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5원대에서 추가상승이 막히고 있으나 월초라는 점을 감안, 결제수요가 추가 유입되면 1,306∼1,307원까지는 가능해 보인다"며 "반면 달러/엔 움직임에 따라 1,300원 아래로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은 달러/엔이 121엔대까지 내려서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10원에 하향접근한 영향으로 지난 월요일보다 무려 19.70원이나 내린 1,300원에 출발했다.

이후 과도하게 내려섰다는 인식이 차츰 낙폭을 줄여 1,305.50원까지 반등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